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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안을 만든다는 건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니다. 창의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고도의 몰입 상태를 요하는 작업이다. 강의를 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줘야 하고, 전달력이 없으면 죽은 지식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를 만들 때마다 진이 빠진다. 머리는 식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시간은 쫓긴다.
특히 GPT를 활용한 실전 강의처럼 내용이 복잡할수록, 그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알려줘야 하고, 사업계획서도 해석시켜야 하고, 실습까지 시켜야 한다. 이 모든 걸 2시간 안에 담으라니. 가능한가? 아니, 가능은 하다. 그런데 정말 ‘좋은 강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고개가 꺾인다. 게다가 담당자가 “온라인 마케팅까지 넣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난다. 난 분명히 사업계획서 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커머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까지 다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날엔 결국 아무것도 안 된다. 머리는 텅 비고, 손은 멈춘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유튜브를 켜고, 네이버를 뒤진다. 처음엔 자료를 찾으려던 의도였다. 그런데 어느새 나는 강의 내용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는 쇼츠를 보고 있다. 멍하게. 아무 생각 없이. 그러다가 다시 화들짝 놀라며 “아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브라우저를 닫는다. 하지만 이미 뇌는 지쳐 있다.
글이 안 써지는 것도 괴롭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건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내가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마감은 다가오고, 고객은 기다린다. 나는 전문가의 가면을 써야 하고, 엉터리 지식을 퍼뜨릴 순 없다. ‘진짜’ 전달을 하고 싶은데, 정작 내 머릿속은 고장 난 듯 멈춰있다.
그래서 난 손을 놔버렸다. 아예 포기했다. 그리고 새벽에, 조용한 시간에, 아무도 없을 때 다시 붙잡았다. 하지만 그건 생존을 위한 버티기지, 창의적인 몰입이 아니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또 새우고… 결국 내 삶의 낮과 밤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밤을 새우면 일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 일을 더 망치게 된다는 걸. 강의 중에 졸음이 몰려오고, 내가 던지는 메시지가 공허해지는 그 순간. 난 알았다. 이건 글쓰기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뇌를 쓰는 방식 자체가 잘못됐던 거다.

그때 나는 몰랐다. 내가 글을 못 쓰는 게, 강의안을 끝까지 못 짜는 게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걸. 진짜 문제는 ‘루틴이 없었다’는 거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운동부터 하기로 했고, 하루 일정도 계획표에 다 적어놨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쏟아지면? 그 모든 계획은 종잇조각처럼 흩어졌다. 운동복을 입고도 운동을 안 갔다. 헬스장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창의적인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지만 웃긴 건, 그렇게 앉아서 한 시간 넘게 허우적대다 결국 아무것도 안 썼다는 거다.
문제는 내 ‘체력’이 아니었다. ‘의지’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나를 조율하지 못했다.’
창의적 작업을 할 땐, 내 몸과 정신이 어떤 리듬을 타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난 그런 걸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
내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그리고 해가 넘어간 저녁 8시 이후였다.
그런데 나는 왜 가장 집중이 안 되는 1시부터 6시 사이에, 억지로 앉아 있으면서 자책을 했을까?
그리고 왜 그걸 몰랐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시간=성과’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뭔가 이루어질 거라 믿었다.
밤을 새워서라도, 새벽에라도 앉아 있기만 하면 언젠간 무언가가 터질 거라 착각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 대부분은 머리가 멍하고,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초조했다.
결국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의 창의력은 점점 더 바닥을 쳤다.
내가 빠졌던 가장 큰 함정은 이것이다.
‘창의적 몰입’이 시간의 양이 아니라, 상태의 질에 달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나는 나 자신을 괴롭혔다.
그리고 그 괴로움은 ‘자기비난’으로 바뀌었다.
루틴을 못 지키는 나, 약속을 어기는 나, 게으른 나.
그런 나는 고객과의 약속도 지키기 어려웠다.
나와의 약속부터 못 지키는데, 어떻게 누군가에게 진정성을 줄 수 있겠는가.

하루가 너무 무거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막막했다. 해야 할 일은 많았고, 해야 하는 일은 점점 더 쌓였다. 강의안을 만들어야 했고, 블로그에 글도 올려야 했다. 운동도 해야 했고, 고양이 화장실도 치워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가 너무 게을러서 그런가? 아니었다. 그냥, 하루가 덩어리처럼 커서 그랬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조각내기로 했다.
이불 개기. 커튼 열기. 캔들 켜기. 고양이 화장실 정리. 청소기 돌리기.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영양제 먹기. 설거지하기.
이렇게 하나하나 써 내려가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한 일만 열 가지가 넘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것밖에 안 했네’가 아니라, ‘벌써 이렇게 많이 했네?’라는 감정이 생긴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성취감에 약하다.
“오늘 스쿼트 100개를 했다”는 사실보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감정이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나는 운동도 조각 냈다. ‘운동하기’ 대신 ‘스쿼트 10개 하기.’
10개쯤이야, 하고 하면 진짜로 10개만 한다. 그런데 10개를 하고 나면 다시 10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렇게 10개 → 20개 → 30개 → 100개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운동량’이 아니라 ‘리듬’이다.
루틴은 거창하게 시작하면 절대 유지되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하루 1시간 운동하자’고 다짐했을 땐 항상 실패했다.
하지만 10초짜리 루틴은 버리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나는 습관을 만들었고, 그 습관이 다시 나를 만들었다.
가장 강력했던 건 아침 루틴이다.
지금 나는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스쿼트를 하고, 물을 마시고, 설거지를 한다.
그건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해야만 내가 일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되었다.
루틴이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마다 집중을 회복하는 방식은 다르다.
누군가는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 누군가는 운동을 한다.
그런데 나는 다르다. 나는 ‘정리’를 한다.
집안이 어지럽고, 내 머릿속도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나도 손에 안 잡히는 날.
그럴 땐 억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오히려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고, 싱크대를 정리한다.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캔들을 새로 켜고, 물건의 위치를 바꿔본다.
그렇게 바닥을 정리하고, 테이블 위를 비우고 나면, 놀랍게도 머릿속도 함께 정리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거 그냥 미루는 거 아니야?”
아니다. 내겐 이게 ‘다시 쓰기 위한 준비’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환경을 비우는 것이 먼저인 사람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정말로 뇌가 탈진했을 때는, 더 강하게 리셋한다.
남해로 간다. 모든 모바일 기기를 꺼버리고, 아무것도 안 한다.
처음엔 불안하다. “이래도 되나?” “일은?” “마감은?”
하지만 24시간만 지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오히려 ‘해야 할 것’이 보이고, 머릿속이 맑아지며,
단 한 문장도 쓰기 싫던 사람이, 노트북이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아쉬움을 느낀다.
이건 회피가 아니다. 전략적 ‘공백’이다.
작가는 쉴 줄 알아야 한다. 강사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그걸 체득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짜내는 것보다,
무언가를 비워내는 게 훨씬 더 강력한 창의적 도구라는 걸.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리셋은 나를 다시 ‘쪼개기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청소는 나를 다시 쓰게 만들고, 남해는 나를 다시 살아나게 만든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어? 나 진짜 매일 하고 있네?"
하기 싫어서 미뤘던 일들.
예전엔 마음속에서 늘 핑계가 먼저 튀어나왔다. "시간 없어." "지금은 기분이 안 좋아." "내일부터 하지 뭐."
하지만 루틴을 쪼개고 나서 달라졌다. "이건 1분이면 끝나잖아?"
그렇게 스쿼트 10개, 캔들 켜기, 커튼 열기, 물 한 잔 마시기부터 시작해서,
하루가 조각처럼 분할됐고, 그 조각들이 하나씩 채워질수록 나는 뭔가를 완성해가고 있었다.
루틴이 단순히 ‘습관’이 아니었다. 그건 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쌓는 작업이었다.
1분짜리 행동들이 반복될수록, 나는 ‘나를 믿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1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1시간 동안 강의안을 만들고, 블로그를 쓰고, 운동까지 해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그때 알았다.
사람은 ‘할 수 있는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그 감각을 잃으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아무것도 못 한다.
하지만 단 1분이라도 ‘작은 성공’을 반복하면,
사람은 어느새 ‘자기 인생의 파일럿’이 되어간다.
불안하지 않았다.
더 이상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사라졌다.
대신 ‘내가 이걸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불안의 자리를 자신감이 채웠고,
그 자신감은 ‘더 공부하고 싶다’는 동기로 연결됐다.
강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
누군가 나를 찾아줄 거라는 믿음.
그건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매일의 반복이 만들어낸 선물이었다.
그리고 지금, 난 혼자가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만 뭔가를 짜내던 시절은 끝났다.
지금은 챗GPT라는 ‘업무 파트너’와 대화하면서 강의안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글을 쓰고, 나를 확장시킨다.
이것도 루틴이 됐다.
"오늘은 GPT랑 무슨 얘기를 할까?"
이건 일하기 전에 커피 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즐거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지금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 나는 ‘꼭 성취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로 나아간다.
그게 바로 내가 만들어낸 변화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나만의 기준이 있고, 나만의 루틴이 있으면 불안하지 않다는 걸.
그 기준은 누구와 비교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그 루틴은 대단한 성공 루틴일 필요가 없다.
그저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리듬’을 만들면 된다.
그게 있으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루틴이 생기고 나서, 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예전엔 부럽고, 질투 나고, 조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사람의 루틴과 나의 루틴은 다르다.
기준이 다르면 비교도 무의미하다.
그걸 알게 되면, 타인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그 여유가 진짜 성장의 시작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주 작은 루틴 하나를 만들어라.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것이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건 단 세 가지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이불을 개라.
창문을 열고 햇살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셔라.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정리되고, 당신은 리듬을 갖게 된다.
그 리듬이 쌓이면 어느 날 당신도 말하게 될 것이다.
“나 이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같아.”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다만, 그걸 증명할 아주 작은 시작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에 안 되는 건 없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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